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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an is.../Lyan's View

지리산 1박2일간의 산행기

팀의 바쁜 일정 때문에 지리산 산행 일정도 모르고, 준비도 제대로 못해 어제 저녁 나름 챙겼는데..
어제 준비한 것이 모두 맞나 확인하는 과정중에 나의 신분증을 못챙겼네 ㅜ.ㅜ

오늘도 야근을 하고 약속된 장소인 강변역 테크노마트로 10시까지 가야하는데...
그 중간에 마눌님 회사인 신당역까지 돌아가서 신분증 받아서 강변역으로 출발...
몸도 피곤한데.. 아주 죽겠다..


늦지 않게 강변역 테크노마트에 도착해 장을 보고,
30대 들어 처음으로 밤 12시 지리산행 버스에 오른 나. 기대반 걱정만... ㅜ.ㅜ




지리산 백무동으로 향하는 버스 안.
사진에서 느껴지지 않지만 나름 안락한 의자의 리무진 버스. 굉장히 큰 버스였다. ㅋㅋㅋ

설레는 마음도 잠시.. 산행을 위해 잠시 선잠을 잤다.

그리고 새벽 2시경 인삼랜드라는 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화장실도 갔다오고..
다시 차에 올라 선잠을 청했는데... 중간중간 내리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계속 다 온거 같아 일어나 보면 아니고... 일어나 보면 아니고...ㅡㅡ;
잠도 제대로 자질 못했네...




그래서 결국 새벽 3시40분이 좀 지나서 도착한 백운동...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터미널은 잠겨서 들어갈 수도 없고...
같이 내렸던 사람들은 이 길이 익숙한 것처럼 하나 둘씩 금새 사라지고 없다.

원래 우리는 이곳에서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산을 오르려 했으나...
주위에 아무것도 없기에.. 천천히 산행을 하기로 하고 새벽 4시쯤
원래 목적지인 장터목 대피소를 향해 오른다.




하지만!! 장터목에 오후 5시부터 입실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 출발하면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기에 장터목까지 가는 경유지를
세석 대피소를 들려 가기로 결정...

그렇게 우리는 원래 계획과는 많이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ㅋㅋ
어둠이 내리는 캄캄한 새벽길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손전등을 가지고 산행을 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밀려 오네...ㅜ.ㅜ 넘 암담했던 기억..




하지만 점점 아침해가 날을 밝히면서 우리는 제 컨디션을 찾았고...
지리산의 멋진 계곡과 더불어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맑은 공기와 어울어진 이곳을 맘껏 감상하며 산행의 재미를 느끼며 본격적인 산행 시작.
 





아침 6시경... 서서히 배고픔을 느낀 우리는 어느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아침 식사를 하려고...
전투식량을 각자 꺼낸다. ㅎㅎㅎ



전투식량 내용물.
나 군생활 할때는 차가운 물을 넣어 끓이는 스팀방식은 없었는데..
이것도 정식으로 군에서 먹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




암턴 열심히 끓고 있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들...^^
배고픔에 열심히 먹긴 했지만... 아직 고생을 덜 해서 그런지.. 다음엔 안사먹겠다는 생각을.. ㅋㅋㅋ
 





오전 9시30분이 지난 시점..
마지막 세석 대피소로 가는 계곡 코스는 정말 죽음의 코스... ㅜ.ㅜ
간혹 안개비로 비가 흩날리고... 끝없이 나오는 깔딱고개..
아~ 다시 생각해도 정말 힘든... 나의 등산 경험 중 최고로 힘들었던 곳!!!




세석대피소까지 0.7km .. 보통 이때쯤이면 힘내서 열심히 오를만 했는데...
정말 0.01km 마지막 남은 끝까지 고생고생하며 올랐던 기억...

간혹 내려오는 사람들이 고생 많이 하겠다고... 또 어떤 사람은 젊어서 이런 험한 곳으로 오냐고..
흐미... 정말 이 말은 세석 대피소에 올라서 무슨 얘기인지 알수가 있었다.

마지막 코스이겠거니 했는데 계속해서 나오는 거의 암벽등반 수준의 코스...ㅜ.ㅜ
왜 아무도 이곳으로 오르지 않는지 알수 있었다.




그래도 오르고 나니 완전 뿌듯하네 ㅋㅋㅋ 이래서 산을 타나보다.
이때 시각이 오전 10시20분쯤...




습한 안개가 가득 낀 이곳이 세석대피소다.





세석대피소 도착해서 자랑스럽게 한장 찍어본다. ^^ 아하하.. 승리의 브이!


 


오르면서 안개비도 내리고 고생 많았지만... 세석 대피소에서 끓여 먹는 라면과 소주 한잔..
우리의 추위와 피로를 모두 한방에 떨칠 수가 있었다. ^^





라면에 소주 한잔 하고 나니 안개가 그치기 시작...
정말 사진으로 아름다운 이곳을 표현하기 힘든 곳... 세석대피소




다시 우리의 목적지인 장터목 대피소로 향하기 위해 약수터에서 물 보충하는 중...





세석대피소에서 우리는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지리산 능선을 따라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떠나 오는 길 안개 걷힌 세석대피소의 모습이다.
아기자기하니 이쁘다. ㅋㅋㅋ




세석대피소를 배경으로 한장 찍었는데... 내가 다 가렸네 ㅋㅋㅋ






오르는 길이 너무 험했기에 장터목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평탄했고...ㅋㅋㅋ
마음의 여유가 생긴 우리는 산의 경관도 너무나 아름다워 서로 사진 찍기 바빴다.

그러고보니 세석까지 오는 길 사진 찍을 엄두도 못내 남긴 사진 한장 없네 ^^;;;




점점 멀어지는 세석대피소... 여전히 안개 구름이 끼었다 걷혔다 하는구나 ㅋㅋㅋ

 




나의 갤럭시플레이어로 회사 동료의 갤럭시 테더링을 통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v
나 지금 지리산 등반중이다. 냐하하~ 쫌 멋져?
이곳에서 자연에 흠뻑 취해 한참을 쉬다가 장터목을 향해 다시 출발!




장터목까지는 2.7km 남았다.
하지만 능선 따라 가는 길이라 그리 험한 길도 없고... 산행할 맛 나네~




정말 지리산은 깊고도 깊더구나.. 
오르면 오를 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는 신비한 지리산. 정말 매력 있는 산이다. ㅎㅎㅎ




쓰레기 봉투 데롱데롱 매달고 열심히 산행 중인 나...ㅋㅋㅋ
우려했던 것과 달리 날씨가 점점 좋아진다.





이제 산악인 다 됬네..ㅋㅋㅋ 폼 죽이는데? ^^




저 언덕(?)만 넘으면 장터목이 나올까?
벌써 오후 2시30분이 다되어 간다.





방금 전 사진에서 배경으로 찍었던 곳에서 돌아온 길 한장 찍어본다.
길이 너무나 이쁘네...^^




언덕을 넘고 나니 보이는 표시판. 이제 0.8km 남았다.
세석까지의 0.8km와는 같은 거리지만 너무나 달리 느껴지는 거리. ㅋㅋㅋ
이정도야 가뿐하지 ^^




0.8km 남은 기념으로, 연하봉 이곳에서 기념으로 한장 찍어본다.





드디어 도착!!! 장터목대피소...ㅋㅋㅋ
우리가 하루밤 묵을 숙소다. 지금 시각 3시 정각 ^^ ㅎㅎㅎ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장터목 대피소 안에 들어갈 수 있어
잠자리 배정을 받기 전에 잠시 짐을 풀러 놓고 낮잠을 잔다.




잠깐 잤는데 어찌나 개운한지..ㅋㅋㅋ 오후 5시쯤부터 저녁 먹을 준비..^^
힘들게 짊어지고 간 삼겹살과 스팸, 계란넣은 라면, 소주, 김치등등... 하나하나 완전 환상의 맛.ㅜ.ㅜ
완전 푸짐해..

솔직히 이거 먹으려고 올라온거지 뭐! ㅋㅋㅋ

나중에 소주가 조금 모자른게 흠이였지만... 너무나 훌륭한 식사였다. ㅋㅋㅋ
그렇게 밥을 배불리 먹고.. 오후 8시쯤 날이 추워져 숙소 안으로 들어가 잠시 얘기를 나누고
저녁 9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든다....
함께 오른 동료들과 다음날 새벽 3시30분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




어제 일찍 잠들어서 그런지 새벽 3시10분쯤.. 저절로 눈이 떠진다.
원래 3시20분쯤 일어나서 준비 하려 했는데...  나의 생체시계가 나를 저절로 눈뜨게 하네...

회사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새벽 3시30분쯤 숙소 입구에서 보자고 하고..
서둘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새벽 3시40분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출발을 한다.

어제 비예보가 있어서 걱정 했지만... 다행히도 비는 오지 않고...
다만 산 아래로 구름만 잔뜩 끼어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각자 손전등에 의지하여 천왕봉에 오르는데...
정말.. 어제 힘든 코스 덕분인지 너무나 쉽게만 느껴지는 산행..ㅋㅋㅋ
어제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


숙소를 오른지 얼마 안되서 나오는 자연의 경관...
칠흙같이 어두운 이 새벽에 구름이 잔뜩 긴 이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만남.
내가 이런 사진을 찍게 될 줄이야... ㅋㅋㅋ



암턴 새벽 5시 천왕봉 정상(1915m) 도착!!!
오늘 천왕봉 일출은 5시20분쯤이라 하지만...
구름도 많고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ㅋㅋ




스마트폰(파노라마 모드)으로 찍은 천왕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자연의 경관.




구름이 호수처럼 느껴진다.



한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 정말 가슴 뿌듯했던 멋진 경관들....




천왕봉 인증샷!
우리나라 백두산을 빼고 가장 높았던 한라산(1950m)에 이어 번째로 높은 천왕봉(1915m) 정복!!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그런데!! 정말 5시25분이 조금 지나서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ㅠ.ㅠ
완전 감동의 순간!!!

비록 구름 사이로 나오는 해였지만... 또렷하게 볼 수 있었던 천왕봉 일출...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바로 그 천왕봉 일출!!! 흐흐흐~~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했지만... 너무나 깊은 감동을 느꼈고...
해가 뜨는 순간 나는 우리 가족과 꽁양과의 행복함을 소원으로 생각하며
그동안 고생 했던 순간을 모조리 기쁨으로 승화 시켜 버렸다...

힘들게 오른 천왕봉에서 좋은 정기를 많이 받고 가네. ㅋㅋㅋ





그리고 그 감동의 순간을 간직하고... 5시40분쯤 로터리 대피소로 하산...
하산하는 길 많은 사람들이 우리보고 언제 출발했길래 벌써 내려오냐고..ㅋㅋㅋ
우리는 장터목에서 1박을 했기에 아침 일찍 기분 좋게 내려갈 수 있었다.
저 사람들도 지금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기분 좋겠지? ^^




하산 하는 길 너무나 그림 같은 한장면...




앞으로 나의 모든 프로필 사진이 될만한 한컷을 찍었다.
산 골짜기를 메운 구름들... 넘넘 멋져!





오전 7시15분 로터리 대피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해먹을까 하다가
중산리로 하산하는 최단거리 코스인 칼바위 코스를 통해 후딱 내려가
제대로 된 밥을 먹기로 한다. ^^




망바위 한장..ㅋㅋㅋ


 


 그리고 칼바위에서... 한장 ^^



내려가는 길... 오르막이라고는 전혀 없는 내리막길...
반대로 이 길로 오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마구 가는 그런 길...

우리는 내려가기만 해서 오히려 더 편했고.. 하산하는 길도 빨라 참 좋았다. ㅋㅋ
다만 우리가 올라던 길에 비해 너무나 재미 없는 길이라
지리산에 다시 오더라도 이 코스로는 안올 듯 하네...


여튼 하산하는 길도 사진 찍으며 즐겁게 내려갔고...
오전 10시가 거의 다 되서 중산리 도착..


중산리 버스 정류장 근처 거목산장에서 해물파전과 닭볶음탕, 도토리묵을 주문..
닭볶음탕을 사진에는 없구나 ㅋㅋ




그리고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지역 소주 화이트 ^^
소주 한잔 걸죽하게 마시고....에헤라 디야~ ㅋㅋㅋ
파전 넘넘 맛나더라 ^^

오늘 함께한 동료들... 너무나 즐거웠고...
언제까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우리 모임이 유지되는 그 날까지 좋은 우정 간직했으면 좋겠네.